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매나사스에 위치한 힐턴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낙태 권리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보다 더 큰 위기는 없다”고 입장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며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 낙태에서 투표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모든 자유가 위기”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뉴햄프셔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지지자들의 수기 투표 덕분에 자신이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오늘 저녁 내 이름을 써 준 모두에게 감사한다. 이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8분 기준 3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67.3%의 득표율로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다음 달 3일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공식 경선지로 선정했음에도, ‘첫 프라이머리 개최’를 주(州)법으로 못 박은 뉴햄프셔주가 이에 반기를 들고 23일 경선을 강행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뉴햄프셔주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어도 바이든 대통령 이름을 투표용지에 수기로 적어 내자는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아이오와주에서 4위를 한 데 이어 뉴햄프셔에서 5위를 기록, 초반 대세론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바 있다.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위주로 구성된 이들 2개 주로는 미국 전체 민심을 대변하지 못한다며 첫 경선 지역 변경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