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검사장 출신인 신성식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고 압박했다.
신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검사 선서’를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 아니라면, 국민께 약속한 ‘선민후사’가 거짓이 아니라면,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예비후보는 사법연수원 27기로 한 위원장과 동기다.
2001년 임관한 신 예비후보는 창원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1과장,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 2020년에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수원지검장 등 요직을 지내며 ‘추미애 사단’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광주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한직으로 연이어 밀려났다. 신 예비후보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6∼7월 당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기자의 대화 녹취록 내용이라며 KBS 기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알린 혐의로 올해 1월 기소돼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신 예비후보는 이 자라에서 “한 위원장 스스로도 김 여사와 윤 대통령 장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 모녀를 단 한 번도 소환조사를 하지 않은 배경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다. 전 국민이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특검을 통해서 주가조작과 관련된 모든 불법행위를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고, 그것이야 말로 ‘검사 선서’에서 맹세했던 것, 국민께 약속했던 것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한사람을 위해서, 한 가족을 위해서 눈 감고, 귀 막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수평적인 당정관계와 김건희 특검 수용 때문에 윤 대통령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은 한 위원장의 입장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여당의 야당탄압, 야당대표 죽이기를 멈추라”면서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현재까지 야당대표를 범죄자로 몰고 있다. 전 세계가 경악할 정도로 376번의 압수수색과 7번의 소환조사, 지금도 진행 중인 재판으로 정치보복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지만, 제가 직접 수사를 담당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건에서는 그 어떤 불법도 찾을 수 없었다. 탈탈 털어도 먼지 한톨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죽여야 하는 적이 아니라, 함께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협의하고 경쟁해야 하는 정치적 동반자”라면서 “여당의 대표인 한동훈 위원장부터 바뀌지 않으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물론 한 위원장도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신 예비후보는 전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 “화재로 절망에 빠진 서천시장에서 상인들을 무시한 채 그 배경으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갈등봉합 정치쇼를 했지만, 이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갈등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경고를 받아 한 위원장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져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 알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