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대란에 싹쓸이 도둑까지…’튼튼한 보온병’ 뭐길래?

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러스 카노가파크에 있는 대형 유통점 타깃 매장에 스탠리 텀블러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에서 인기있는 ‘스탠리(Stanley)’ 텀블러(개인 컵)만 골라 모두 65개를 훔쳐 달아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이 훔친 텀블러의 가격은 모두 2500달러(약 333만원)에 달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플레이저 카운티의 로즈빌 경찰은 지난 17일 관내 한 상점에서 도난신고를 받고 출동, 23세 여성을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매장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쇼핑 카트에 스탠리 물병을 가득 채운 뒤 계산을 하지 않고 그대로 주차장으로 가 차량에 물건을 싣고 떠났다.

스탠리의 한정판 텀블러 퀜처. [게티이미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는 여성의 차량을 발견하고 멈춰 세웠다. 여성의 차 트렁크와 조수석에는 스탠리 텀블러로 가득했다.

1913년 설립된 스탠리는 과거 낚시와 등산 등 야외 활동 때 지참하는 '튼튼한 보온병'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전세계 일회용품을 금지하는 친환경 열풍에 힘입어 미 MZ세대 사이에서 패션 소품처럼 자리매김했다.

미국 한 대형 유통점에서 사람들이 스탠리 한정판 텀블러를 사기 위해 매대로 달려드는 모습. [SNS 갈무리]

특히 틱톡 인플루언서들이 스탠리 텀블러를 쓰는 모습을 올리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정가 45달러(약 6만원)짜리 40온스(1135㎖) 용량의 퀜처 한정판은 오픈런(영업 시작 전 대기)과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경찰은 "스탠리 퀜처가 대유행이지만, 수분 섭취 습관을 충족하려고 범죄에 빠지지는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경찰은 매장 절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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