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이후 뉴햄프셔 내슈아에 마련된 선거본부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아이우와주 코커스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공화당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정치 관례와 예절을 무시하며 상대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대사를 조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 뉴햄프셔 내슈아에 마련된 선거본부에서 승리 연설을 하면서 “무대에 먼저 올라가서 자기가 승리했다고 주장한 그 사기꾼(imposter)은 도대체 누구였나”고 말했다.
이는 헤일리 전 대사가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다음 승부처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기겠다고 다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헤일리 전 대사가 크게 졌는데도 승리한 것처럼 행세한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그녀는 졌는데도 마치 자기가 이긴 것처럼 연설했다”면서 “론은 2위를 하고 떠났는데 그녀는 3위를 하고서도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2위를 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경선에서 하차한 사실을 언급하며 헤일리의 사퇴를 압박한 것이다.
또 헤일리 전 대사를 공개지지한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주지사를 향해선 “매우 인기 없는 주지사”라고 부르며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난 너무 화를 내지는 않는다. 되갚아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달 24일 예전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자신이 “쉽게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나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하나 잊은 게 있다. 다음 주는 네바다 경선이다”며 “우리는 막 네바다에서 100% 이겼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다음 달 8일 열리는 네바다주 코커스에 등록하지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곳의 대의원 26명을 전부 가져가게 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도 “헤일리는 뉴햄프셔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기지 못했다“면서 그녀가 “망상적"(delusional)”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