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선거캠프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경선대회) 막판까지 당내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혼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올해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1·6 의회 난입사태’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헤일리 전 대사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부르며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과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령인 점과 함께 ‘인지능력 논란’이 제기됐다.
헤일리 전 대사도 유세에서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헤일리 전 대사 지지를 선언한 뒤 뉴햄프셔주에서 사실상 ‘쌍끌이 유세’를 벌여온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가 공세에 가담했다.
수누누 주지사는 뉴햄프셔주 경선 당일인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의 폭스뉴스 출연을 문제 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나이가 들어서 대화를 따라잡기 힘든 것 같다”며 “다음번에는 자막을 보시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그를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왜 폭스가 크리스 수누누를 계속 출연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유세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할 때마다 야유가 쏟아진다”고 혹평한 것을 되받아친 셈이다.
수누누 주지사는 전날에도 CNN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직격했다. 그는 “경선은 에너지의 문제”라면서 “트럼프에겐 에너지라곤 없다. 그는 심지어 지금 연설 지문을 읽을 힘도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담 스타일 선거 유세를 꼬집었다.
헤일리 전 대사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 논란이 제기된 이후 유세에서 여러 차례 “80대에 대통령이 되는 두 사람과 선거를 치르고 싶으냐”면서 “대통령직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선, 해당 직무 수행에 있어 인지 능력이 의심되는 사람을 선택할 수 없다”고 그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