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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지만 월가 전망치는 상회했다.
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콥(HAFC)이 23일 장마감 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지난해 4분기 총 1860만달러(주당 61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직전분기(1,880만달러·주당 62센트) 및 전년동기 (2,848만 달러·주당 93센트)대비 각각 0.9%와 34.6% 감소한 것이지만 월가 예상치인 주당 59~60센트 보다 웃돈 실적이다.
4분기 순익이 줄면서 지난해 총 순익은 8000만달러(주당 2.62달러)로 직전년도 1억 140만달러(주당 3.32달러) 대비 감소했다.
은행측은 지난 한해 순익이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 및 예금 이자 등에 따라 순이자 수입이 1640만달러나 줄고 무이자 지출과 크레딧 손실 비용이 각각 620만달러와 350만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의 순이자 수입은 예금 이자율 증가에 따라 3분기 5490만달러에서 5310만달러로 줄었고 연간 총 순이자 수익도 2억2130만달러로 2022년의 2억3750만달러 대비 6.9% 감소했다.
●대출 2분기 연속 증가 =지난해 2분기까지 감소했던 대출은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은행의 4분기 대출은 61억 8000만달러로 3분기 60억 2080만달러 대비 2.7%, 2022년 4분기 61억 6490만달러 보다 3.6%늘었다. 은행은 신규대출 수요가 극히 부진한 속에서도 3분기 3억3630만달러에 이어 4분기에도 3억8950만달러라는 성과를 올렸다.
신규 대출을 부분별로 살펴보면 상업용 부동산과 미 중소기업청(SBA) 등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장비, 소비자, 그리고 산업 대출 등은 감소했다.
은행의 대출 부서관계자들은 “연말로 갈 수록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및 경제의 소프트 랜딩에 대한 희망이 보이면서 나름 대로 대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와 중동전쟁, 미국 대선 추이 등등 불안 요소가 남아 있는 만큼 대출 증가보다는 부실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 예금 소폭 증가에도 무이자 예금 감소세 뚜렷 =한미은행의 예금은 62억8000만달러로 직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와 1.8%에 그쳤다.
부분별로는 머니마켓 등 정기예금이 늘었지만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무이자 예금이 직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7.3%와 21.1%나 줄면서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1.9%까지 감소해 30%벽을 위협받고 있다. 예대율의 경우 3분기 96.2%에서 98.4%로 다시 높아졌다.
●자산 꾸준히 증가, 부실 대출 및 자산도 안정적 =3분기 73억5000만달러였던 은행의 자산은 75억 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연체(30~89일)비율은 0.17%로 직전분기 0.16%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3분기 0.26%였던 부실대출은 0.25%로 하락했다. 또 부실 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22%에서 0.21%로 감소했다. .
●주요 수익성 수치 계속 악화=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수 중 자기자본수익률(ROA)은 2분기 1.21%, 3분기 1%에서 0.99%로 더욱 후퇴했다.
자산대비 수익률(ROE)도 2022년 4분기 15.9%, 2023년 3분기 9.88%에서 9.7%로 더욱 떨어졌다. 은행의 수익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도 2.92%로 2분기 3.03%는 물론 전년동기 3.67%대비 악화됐다. 3분기 51.82%로 2분기 대비 개선됐던 효율성 지수(낮을 수록 우수함)도 58.86%로 다시 높아졌다. .
한미은행 바니 이 행장은 “지난 한해 금리 및 물가 폭등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철저한 지출 관리와 은행영업망 강화 등을 통해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라며 “고객층을 늘려가며 대출 분야에서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제상황에도 대비하겠다. 이외에도 직원 처우 개선과 기술, 인프라 그리고 운영 효율성 강화에도 힘써 지속적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