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무소속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및 거래 의혹을 사고 있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소개팅 자리에서 햄버거가 비싸 하나로 나눠먹었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해 일부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3호선 고속터미널역 수제 햄버거집에서 소개팅했다. 너무 크기도 하고, 약간 비싸서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다. 들어가면서 얼마나 욕하셨을지"라고 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서민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가난코스프레"라며 비판했다. 코인 의혹과 맞물려 가난을 내세우는 모습에 반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과거 경제적 어려움을 표현한 바 있어 더욱 그런 반감은 거세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도 비판에 가세했다. 정씨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의 엑스 글을 캡처해 올리며 "진짜 가지가지 한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코인 60억 이모가 이게 맞냐"며 "콘셉이 '돈 무서운 줄 아는 좌파 정치인'인 건 알겠는데, 처음 보는 사이에 햄버거 나눠 먹자고 하는 건 소개팅 주선자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코인 거래를 하기 이전에 소개팅을 했다면 그의 말이 사실일 수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가상화폐 누적 거래 규모 총 1256억원 가운데, 김 의원의 거래량이 89%(1118억)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의 코인 누적 수익은 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거래금액은 사고팔았던 금액과 손실과 수익 등을 모두 합하여 누적된 개념일 뿐"이라며 "한 사람을 타깃으로 한 근거 없는 마녀사냥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