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날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첫 시험발사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전날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인 ‘불화살-3-31형’의 첫 시험발사였다고 2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총국은 개발중에 있는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의 부단한 갱신과정이며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이며 의무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발사 장소나 비행거리와 시간, 고도, 경로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화살형으로 추정되는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 때는 청천강 하구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했다며 1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각각 2시간7분52초, 2시간8분1초 간 비행한 뒤 목표 지점 150m 상공에서 공중폭발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화살-3-31형’의 실체 파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공개된 사진을 볼 때 기존 화살형보다 사거리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외형상 화살형과 큰 차이는 없다”며 “기존 화살형보다 길이가 짧고 뭉툭해 보인다는 점에서 단거리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이어 “불화살-3-31형이라는 복잡한 명칭 부여로 신형 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것처럼 위협 선전을 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군 소식통도 “이번 미사일 발사는 과거와 비교할 때 비행거리가 다소 짧아졌다”며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라비아 숫자 ‘31’을 명시한 것은 전술핵탄두 ‘화산-31’ 탑재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 위원은 “북한이 한국의 총선 전까지 살라미식으로 위협 선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으로 한반도가 위기라는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진단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고 탄도미사일에 비해 느리고 폭발력도 떨어지지만, 저고도에서 타원 및 8자형 궤도로 장시간 비행하면서 요격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주변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서 연일 위협적 언사를 쏟아낸데다 서해 포사격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수중핵무기체계 시험 등 도발을 일삼고 있다는 점에서 명백한 대남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한미도 대비태세를 강화하며 ‘강대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스텔스전투기 F-35A를 운용하는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을 찾아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최단 시간 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철저한 준비와 훈련을 지시했다.
또 미국은 한반도를 포함하는 해군 7함대 관할 작전구역에 기존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칼빈슨함(CVN-70)에 더해 지난 주말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을 파견하며 총 3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한반도 인근에 집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