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5일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 데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기업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해야한다. 이런 것이 바로 신(新)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 데이’ 행사에서 “사회 문제가 복잡해지고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반응하고, 어떻게 참여하고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기업과 호흡을 통해 올해 실천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정부·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ERT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사회가 원하는 것을 찾겠다”며 “(이러한 활동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업들의) 새로운 무브먼트(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지지하면 더욱 보람 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이때까지 하던 판촉 마케팅 활동이 아니라 ERT를 통해 진정한 소통이 되도록 ERT 기업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이날은 1469개 기업이 참여하는 기업협의체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크게 ▷오프라인에서 실천 활동을 함께하는 ‘체험의 장(Experience)’ ▷회원사들이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만남의 장(Relationship)’ ▷ERT 참여 기업의 우수 실천 사례를 나누는 ‘공유의 장(Talking)’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공유의 장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선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이 ‘ERT 주요 참여 기업의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발표에 따르면 기업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의 약 60%가 협력사, 임직원, 주주 등 사회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에게 배분되고 있었다. 2022년 기준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실적(5.5%)은 국가 목표치(3.3% 감축)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발표 후 토론에서는 신기업가정신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는 “경제계의 다양한 활동이 대기업 중심에서 향후 중견, 중소기업까지 확장된다면 의미 있는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RT 회원 기업의 우수 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윤언우 삼성전자 파트장은 ‘함께 성장하는 삼성 상생형 스마트 공장’을 소개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구글의 직장문화 살펴보기’에 대해 발표했다.
체험의 장 행사로는 ▷1일 리필스테이션 ▷ERT 나눔박스 포장 등이 마련됐다. 리필스테이션은 소비자들이 재사용 용기를 가져와 제품 내용물만 담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가게다. ERT 나눔박스 포장은 참가자들이 일상에서 필요한 물품을 직접 포장하고 편지를 써서 동봉하는 활동이다. 준비된 약 300세트의 선물박스는 전국 사각지대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RT 회원사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함께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는 기업 주변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인 협력사나 국민 등과도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