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퇴장’ 강성희, 尹에 “제 입 아닌 국민의 입 막은 것…당장 그만두셔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강제로 퇴장당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25일 윤 대통령을 향해 “이제라도 제가 아닌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입을 막은 것이 아니라 국민의 입을 막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경제위기가) 모두 국회의원과 대통령의 잘못으로 발생한 일은 아닐지라도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정치”라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 법인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상속세 등 감세 규모가 6년 간 89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진심으로 부탁 드린다.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말 한 마디를 못한다면 300명이나 되는 의원의 존재 이유는 대체 무엇이냐”며 “저는 대통령께 국민들이 하고 싶었던 말의 100분의 1도 전하지 못했지만 나라를 책임지는 최고 지도자라면 국민들 하소연에 등을 토닥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의 그 기대가 과도했냐”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선거 때만 되면 간과 쓸개를 다 빼줄 것처럼 하더니 이제 더 이상 투표이고 뭐고 싫다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며 “걱정에서 절망으로, 절망에서 무관심과 혐오로 돌아서는 현실을 우리는 무겁게, 아니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국정기조를 바꿔 이념과 정쟁이 아닌 민생을 살리는 데 힘 모으겠다고 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진정으로 듣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다. 정치가 국민의 시름을 다 해결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국민들께 버림 받고 혐오 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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