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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괴한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배현진 의원실이 폭행범이 배 의원을 상대로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배현진 의원실]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와 당 규탄대회 참석 뒤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다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26일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배 의원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0분께 배 의원은 혼자 건물 안에서 괴한을 만났다.
회색 모자에 흰 마스크, 후드티, 점퍼 차림의 범인은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며 배 의원에게 말을 걸었다. 이에 배 의원은 인사를 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섰다.
그러자 괴한은 오른손에 쥔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배 의원은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앉았지만 괴한은 멈추지 않고 계속 머리 뒷부분을 때렸다. 범인은 사건을 본 시민이 이를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쳤다.
시민들이 괴한을 경찰에 신고했다. 건물 밖에 있던 배 의원 보좌진에게도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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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이 25일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앞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머리 뒤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배 의원. [연합] |
주차를 하고 있던 배 의원 보좌진은 건물로 뛰어들어와 범인을 붙잡았다. 범인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도착한 경찰은 보좌진으로부터 범인을 인계받아 현행범으로 체포해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범인은 이 과정에서 자기 나이를 15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쓰러진 배 의원은 119 구급대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이송 당시 배 의원은 의식이 있었다.
배 의원은 응급실을 거쳐 두피 열상 봉합 등 치료를 받고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미세 출혈 등이 발생하는지 경과를 보겠다고 했다.
습격을 당하기 전 배 의원은 국회에 등원해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회의에 참석했다.
본회의 때는 배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됐다. 문화재청을 국가유산청으로 개편하는 내용이다.
배 의원은 본회의 후 페이스북에 “앞으로 우리 미래 세대들은 60여년 전 일본 방식을 차용한 ‘문화재’ 체제가 아닌 세계 유네스코 기준에 맞는 ‘국가유산’ 체제로 대한민국 역사 문화 자연 유산 관리의 패러다임을 학습하고 전승할 것”이라며 “굉장히 보람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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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왼쪽)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치료 상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연합] |
한편 서울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두피가 찢어져 봉합 처치를 받은 후 입원해 안정을 취하는 상태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주치의인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전날 오후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 의원이)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며 “많이 놀랐는지 불안해보였는데, 현재는 병실에서 안정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배 의원이 머리 뒷부분에 1cm 정도 손상을 입었고 후두부가 약간 부어 있는 상태였다며 CT 촬영을 하고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두 번 봉합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습격범은 중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며 “미성년자기에 수사 사항, 신상 정보 등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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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25일 습격범이 압송돼 조사받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