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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이 내준 민간 중·저신용자 대출이 전년 규모의 반절 수준으로 축소됐다. 3분기 연속 적자 기록에 중금리 대출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규모(사잇돌 제외)는 6조1598억원(잠정)으로 전년 대비 4조6244억원(42.9%) 급감했다.
지난해 민간 중금리대출 건수 또한 39만1506건으로 같은 기간 23만4364건(37.4%) 감소했다.
이 중 4분기만 보면 대출 규모는 1조1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9억원(32.0%) 줄었다. 대출 건수도 6만9939건으로 2만1763건(23.7%)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높은 금리가 적용되지만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창구로 여겨진다.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나 금융취약계층 등 신용 하위 50% 개인을 대상으로 업권별 금리상한요건을 충족하는 신용대출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금융위원회가 반기마다 대출 금리상한을 조정하며, 지난해 하반기엔 17.5% 상한이 설정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저축은행업권은 17.5% 상한을 적용한다.
저축은행업계는 2022년 단기자금시장 경색 사태 이후 자금 조달을 위해 경쟁적으로 고금리 예금을 취급했고, 이듬해 이자 비용 증가와 시장 악화로 수익성이 급감하고 연체율이 급등하자 중금리 대출 규모를 줄인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업권의 당기순손실은 1413억원 규모로,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여신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면서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가 찾을 대출 창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