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향후 일주일간 사과·배 4만4000톤(t)을 집중 공급하고, 농협 과일선물세트 10만개를 시중가격 대비 최대 20% 할인 판매해 성수품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 귀성·귀경객 편의 제고를 위한 설 특별교통대책은 내달 6일 발표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김병환 1차관 주재로 ‘제9차 물가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열린 '제9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
설 명절을 2주 앞두고 열린 이번 회의는 성수품 가격을 집중 점검하기 위해 유통 현장에서 열렸다. 회의는 현장 관계자로부터 성수품 공급·가격 상황을 직접 듣고 관계부처들이 성수품 공급 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것을 고려, 향후 일주일간 정부가 공급하는 사과·배 물량의 60% 이상인 4만4000톤을 공급한다. 농협 과일선물세트 10만개는 시중 가격보다 15~20% 할인 판매해 과일류 가격 부담을 완화한다.
수입과일 관세 인하·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당초 일정보다 2~3주 앞당긴 지난 19일부터 통과를 개시해 현재까지 약 6200톤을 도입했고, 추가 물량도 신속하게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이달 말부터 수입가격 하락을 반영, 수입과일 할인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성수품 16개 품목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총 3만7000톤이 방출된 걸로 파악됐다.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으로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총 840억원 중 221억원을 집행하는 등 성수품 물가 관리 대책도 차질 없이 시행되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설 민생안정대책 추진 상황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수도권 내에서 숙박료가 5만원 이상인 숙소를 예약할 때 3만원 할인을 지원하는 ‘숙박쿠폰’은 참여사 선정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달 7일 9만장, 27일 11만장 등 총 20만장을 차례로 배포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아울러 도로·철도·항공·해운 분야별 수송력 확대와 귀성·귀경객 편의 제고 등을 포함한 설 특별교통대책은 내달 6일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