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야' 촬영 현장 [넷플릭스 공식 예고 영상]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마동석,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 택했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옛말이 됐다. 영화를 한 두 번 볼 수 있는 티켓 값이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을 한 달 간 구독할 수 있는 가격이 됐다. ‘극장 개봉’에 큰 의미를 뒀던 제작사들도 영화관을 ‘패싱’하고 작품 개봉 무대로 OTT를 선택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26일 영화 ‘황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범죄도시’ 시리즈 등에서 활약한 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황야’는 당초 극장 개봉을 염두하고 제작됐지만, 최종적으로 OTT 개봉으로 방향을 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마동석은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극장을 통해서든 플랫폼을 통해서든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즐거운 일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황야' 주연 배우 마동석 [넷플릭스 공식 예고 영상] |
첫 개봉 무대를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선택한 영화는 이 뿐 만이 아니다. 520만 관객을 모으며 크게 흥행한 '독전'의 후속 작품 ‘독전2’도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개봉했다.
제작사들이 OTT로 눈을 돌리는 것은 영화 관람객 수가 확 줄어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관객수는 1억2514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평균(2억2098만명)의 56.6% 수준에 그쳤다.
비싼 티켓 값도 관객에게 부담이다. 영화 티켓 가격은 1인당 주중 1만4000원, 1만5000원 수준이다. 한 이용자는 “2명이서 팝콘이라도 하나 먹으면 3~4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웬만한 OTT 한 달 구독료인데다, OTT에서 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영화관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언급했다.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독전2' [넷플릭스] |
한편, OTT가 영화 산업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일각에선 OTT 기업에 영화발전기금 부담금을 부과해야는 목소리도 최근 나오고 있다. 영화발전기금 부담금은 한국 영화 발전 및 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가 극장 업계에 부과하는 기금으로 영화 티켓의 3%가량이다. 반면, OTT에도 이를 부과할 경우, 자칫 OTT 구독료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