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발급 잘 되는 카드 추천해주세요” “마일리지를 어느 나라로 써야 잘 쓴 걸까요?”(소비자 커뮤니티)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 카드사가 발급하는 마일리지 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마일리지 적립의 ‘왕언니’로 여겨졌던 씨티카드가 더 이상 발급되지 않으면서 해당 손님을 모셔오기 위한 카드사의 경쟁이 한창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카드사들이 세금 등 마일리지 적립처를 늘리며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가 지난해 2월 출시한 ‘BC 바로 에어 플러스’ 카드의 발급량은 빠른 시일 내에 급증했다. 지난해 5월 발급된 카드 좌수를 100으로 봤을 때, 이달 발급 좌수는 183으로 8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BC 바로 에어 플러스 카드는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월 누적 이용액 100만원당 보너스 200마일리지를 한도 없이 적립해주는 카드다. 연회비도 1만9000원으로 다른 카드사 대비 매우 저렴하다. 이에 BC 바로 에어 플러스 카드는 발급수가 매월 평균 7%씩 증가했다. 지난해 6월과 8월, 그리고 11월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올 1월 현재 지난해 5월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BC카드 관계자는 “타사 상품은 상품권, 세금(지방세 등) 등에 있어서는 마일리지를 적립 안해주는데 반해 해당 카드는 적립을 해주고 있다”며 “1월부터는 줄줄이 세금을 납부하는 달이기 때문에 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일리지 카드의 ‘스테디 셀러’로 불리는 삼성카드 앤마일리지 플래티늄 카드 역시 지난해 발급량이 전년 대비 51.4%나 증가해 크게 늘었다. 삼성카드 앤마일리지플래티늄은 국내외 가맹점에서 이용금액 1000원당 1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커피·주유·편의점·택시·백화점에서는 2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특별 적립해주기도 한다. 연회비는 4만7000원~4만9000원에 해당한다.
신한카드 역시 마일리지 카드 발급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22년 대비 2023년 전체 마일리지 카드 발급량이 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씨티카드 고객의 수요를 잡아오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소매금융을 철수하고 있는 씨티은행의 마일리지 카드는 국내 수요를 휩쓰는 ‘베스트 셀러’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예시로 씨티 메가마일 스카이패스 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카드사용액 건별 1500원당 최대 15마일리지를 적립해줬다. 프리미어마일 카드 역시 마일리지 적립의 유효기간이 없으며, 해당 마일리지를 이용해 50여개 이상의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9월 기준 8조5448억원으로 2022년 말(12조1625억원) 대비 30% 감소에 그쳤다. 수수료 수입액은 1195억원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이 씨티은행 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발급이 되지 않는 씨티카드는 적립이 안 되는 업종에서도 추가 마일리지를 적립해줬다”며 “씨티카드의 유효기간이 다가오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유치전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