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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GM의 오하이오주 합작 1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하반기 원통형 46시리즈 생산을 시작한다. 테슬라와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하겠다고 밝힌 배터리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간 전기차 시장이 올해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6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원통형 46시리즈 생산을 시작한다”며 “오창 공장에서 가동을 시작한 후 향후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에서도 생산하며 수요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6시리즈 배터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 소개하면서 주목받았다. 테슬라는 지름 46㎜, 길이 80㎜의 4680 원통형 배터리를 향후 자사 전기차에 채택, 기존 2170(지름 21㎜, 길이 70㎜)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에 이어 BMW 등도 이 배터리를 주목하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46시리즈 배터리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역시 장기적인 회복이 기대되며, 올해 2분기부터 매출 역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을 20% 중반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2분기부터 (매출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라며 “올해부터 미국에서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시점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이 제공되는 점, 상반기 중 고객사의 신차 라인업 출시가 예정된 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또 상대적으로 양호한 북미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해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조14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2.7%, 53.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올해부터 주요 공장들이 잇달아 양산을 시작하는 만큼, 여전히 기회 요인이 많다고 봤다. 이 부사장은 “올해 1분기 제너럴모터스(GM) 합작 2공장, 상반기 현대차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2025년 이후에는 GM 3공장, 스텔란티스·혼다·북미 현대차 합작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고, 단독공장인 미시간 증설 및 애리조나 원통형,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도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생산시설 투자(CAPEX)는 지난해(10조9000억원)와 유사한 수준으로 집행한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약 10조9000억원을 GM 합작공장 등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캐파 증설에 사용했다”며 “올해도 유사한 수준이 예상되며, 향후 성장 동력이 될 북미 지역 생산거점 확대를 착실하게 준비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 집행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이 부사장은 “미국향 제품은 IRA 해외우려기관(FEOC) 충족을 위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구축하고, 미국 외 지역은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현지화가 필요한 분리막, 전해액은 협력사들과 생산 현지화 논의를 구체화하고, 핵심광물은 한국, 인도네시아, 호주, 칠레 등에서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