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명품” LVMH, 매출 성장에 주가 13% 급등

프랑스 파리의 루이뷔통 매장.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지난해 불경기에도 견조한 명품 매출과 배당 확대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LVMH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유로넥스트 파리에서 전거래일보다 87.80유로(12.81%) 상승한 773.10유로(약 1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로써 시가총액은 3873억8300만유로(약 563조원)로 불어났다.

이날 주가 급등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달성한 데 기인했다.LVMH는 지난해 862억유로(약 125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날 밤 발표했다.회사 측은 “2023년 매출은 2022년 대비 13%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421억유로(약 6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 셀린느, 로에베 등 패션·가죽 부문은 전년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세포라 등 향수·화장품의 매출은 11% 증가했다.

반면 모엣&샹동 등 와인·증류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66억유로로 전년(71억유로)보다 4% 하락했다. 그나마 유럽과 일본에서 샴페인 실적이 양호해 미국의 불리한 거시경제 환경 영향을 상쇄했다고 LVMH는 설명했다.

토마스 쇼벳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자신감 있는 어조와 회복력 있는 연말 수요, 영업이익은 2024년이 LVMH의 어려운 정상화의 해가 아니라 순조로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매출 성장과 더불어 배당금 확대 소식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LVMH는 오는 4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간 주당배당금을 전년 12유로에서 13유로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2023년은 경제 및 지정학적 도전의 영향을 받은 한 해였음에도 다시 한번 매출과 이익에서 상당한 성장을 기록했다”며 “현재 상황에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자신감 있게 2024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특히 올해는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명품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프랑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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