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5시23분께 10대 습격범이 넘어진 배현진 의원에 대해 계속해서 공격을 가하고 있는 장면 [배현진 의원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중학교 2학년 A군(15)이 약 한달 전부터 범행 장소를 찾아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A군은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범행 당일은 물론 한달 전부터 범행장소를 찾아 둘러본 정황으로 볼때 범행 장소를 사전에 답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A군은 범행일로부터 약 한달 전에 범행 현장인 서울 강남구 건물 미용실을 방문했다.
해당 미용실 관계자에 따르면, A군은 3~4주 전부터 미용실로 들어가는 통로인 1층 계단에 앉아 있었다.
미용실 관계자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3~4주 전에는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며 “모자도 안쓰고 이어폰을 낀 채 앉아 있었다. 저희는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범행 당일에는 1시간 전부터 미용실에 찾아온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회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A군은 범행 1시간 전에 건물에 도착해 미용실에 들어갔다.
미용실 관계자는 “A군이 특정 연습생의 이름을 대며 ‘친구를 만나러 왔다. 미용실을 둘러보겠다’며 미용실을 한바퀴 돌았다”고 했다.
A군은 이렇게 미용실을 둘러보고 1시간 뒤 배 의원에게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물어 신원을 확인한 뒤 둔기를 휘둘러 습격했다.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A군은 갑작스럽게 오른손에 쥔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무차별 가격하기 시작했다. 습격 당한 배 의원이 곧 쓰러졌지만, A군은 멈추지 않고 계속 머리 뒷부분을 가격했다.
주변 시민들에게 제지당할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이상 내리쳤다. A군은 의원실 관계자에게 제압되는 순간까지도 도주하지 않고 배 의원을 응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배 의원은 피습 사흘째인 이날 퇴원하며 “이런 사건은 국민 누구에게도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올린 페이스북을 통해 “상상도 못 했던 사건의 직접 피해자가 되고 보니 이런 끔찍한 일이 국민 누구나가 너무나 무력하게 당할 수도 있는 치명적 위협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사건 당시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공포까지 느꼈지만, 지금은 많은 분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잘 치료받고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내서 완쾌한 뒤에 국민, 저의 송파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보다 더 필사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