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자료사진.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국내 유일 공업용 에탄올 생산 업체인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화물을 나르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송을 거부하면서 피해가 장기화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한국알콜지회(이하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조합원·비조합원 간 폭행 사건으로 퇴사한 조합원 A씨의 복직을 요구하면서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초 비조합원인 B씨를 폭행한 문제로 무기한 배차정지 처분을 받은 뒤 운송사 측에 자진 퇴사를 통보했다. 노조는 B씨가 먼저 A씨를 폭행하고 폭언·욕설했다며 사측에 A씨의 복직과 배차정지 처분 해제, 양측에 대한 동일 처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B씨의 선제적 폭행과 욕설, 폭언에 대응한 것"이라며 "공평한 진상 규명을 위해 A씨 복직 및 배차정지 해제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운송사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운송사 관계자는 "B씨와의 합의를 조건으로 복직을 약속했었는데 합의는커녕 운송 거부 사태를 일으킨 지금으로선 복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납품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차 수급 등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여파로 한국알콜산업의 초산에틸 생산공장 일부는 지난 19일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거래처 납품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조합원 차량과 용차(외부 화물차)를 이용해 화물을 옮기고 있다. 하지만, 출고 물량은 평상시의 5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최소 3억원 손해. 가동중단 열흘째인 이날까지 발생한 총손해액은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알콜은 국내 유일 공업용 에탄올 및 초산에틸 생산 업체다. 국내 초산에틸과 공업용 주정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