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9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 A군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마크.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경찰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 A군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의 응급입원 기간이 종료되면 보호입원 상태로 전환해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군의 부모는 배 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전날 A군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부모 상대로 A군의 행정과 평소 성향을 조사했다”며 “휴대폰과 노트북 PC 등을 확보해 포렌식 후 분석하고 있고, 범행 당일뿐 아니라 과거 행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A군의 노트북PC 등을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강남경찰서장을 팀장으로 27명 규모의 수사단을 편성해서 범행동기와 공모여부를 면밀하고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라며 “폐쇄회로(CC)TV나 그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활동을 면밀하게 확인해서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응급입원 조치를 실시한 A군의 응급인원이 끝나는대로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가 보호입원에 동의 했으며, 입원한 뒤 조사는 좀 여유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30일까지 응급입원인데, 끝난다고 해서 바로 석방하거나 퇴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행적이나 CCTV확인 등에 대해선 확인작업 중”이라며 “A군의 건강상태의 경우 당분간 입원상황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A군이 갑자기 난동을 피우거나 그런 부분은 없지만, 프로파일러, 전문가 등 여러명이 면담한 후 응급입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서 조치한 것”이라며 “부모 역시 자녀의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얘기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공범여부에 대해선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없다고 말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CCTV엔 혼자고 본인이 혼자 잡혀 단독범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적어도 폰 정도는 (포렌식으로) 열어본 뒤에 단독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서 A군의 부모님과 배 의원의 보좌관이 조우했는데 A군의 부모님이 보좌관이라고 하니까 ‘미안하다’라고 말을 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사과 의사를 표현했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피해자 측의 보좌관과 조우하니까 미안하다고 했다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군을 가르친 교사 등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는 아직은 예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A군을 검거해 조사한 뒤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26일 새벽 A군을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 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A군에 대한 응급입원 기한은 30일 새벽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