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주장’ 환경단체 민원에도…화천산천어축제 150만명 돌파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원에서 진행 중인 국내 대표 겨울 축제인 '2024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맨손 고기 잡기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024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동물학대’ 논란속에도 불구하고 1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28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막 후 23일간 누적 관광객 기록이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모두 8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폐막일 당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인 화천읍 화천천 얼음벌판 위에서 산천어를 잡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낚시를 마친 관광객은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찬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체험을 하거나 썰매와 스케이트 등을 타며 겨울철 놀이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광객 최모(54·춘천)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축제 마지막날이라는 소식에 가족들과 2주만에 다시 찾아 산천어 낚시를 했다"며 "폐막이 아쉽지만, 내년 축제에는 낚시체험과 함께 전국 성지가 된 파크골프까지 함께 즐기기로 가족들과 약속했다"고 기뻐했다.

일부 관광객은 실내얼음조각 광장을 찾아 광화문 등 다양한 작품을 들러봤다. 또 구이터 등에서 산천어를 맛봤다. 앞서 산천어축제는 개막을 코앞에 두고 45㎜에 이르는 폭우와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로 축제장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는 고충을 겪었다. 하지만 화천군 측이 얼음벌판을 확보하는 데 공을들이며 개최가 이뤄졌다.

행사장 규모는 26만4000여㎡였다. 행사장에는 얼음벌판 위 산천어 낚시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됐다. 축제기간에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클로스와 요정 엘프가 참가해 퍼레이드를 펼치는 이색적인 이벤트도 선보였다.

토요일마다 야간에 축제장 인근 화천읍 도심 거리(선등거리)에서는 페스티벌을 운영해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도록 힘썼다. 낮 동안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관광객을 위해 밤에도 낚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축제기간 축제장 주변 상가와 숙박시설에 관광객이 몰려 특수를 누렸다. 특히 축제장 내 유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일부를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줘 축제를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축제의 성과는 30여개국의 외신에 600여회 이상 소개됐다.

하지만 동물해방물결·환경운동연합 등 39개 시민단체가 화천군청 앞에 모여 산천어축제의 프로그램을 '동물학대'라고 규탄하는 등 잡음도 일었다. 시민사회단체는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년간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할 것을 화천군에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화천군은 무응답, 적반하장, 무변화로 일관했다"면서 "우리는 오늘 다시 한 번 일갈한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어류 학대 축제다. 동물 학대 프로그램을 당장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산천어 축제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60만 마리의 산천어가 인공번식으로 태어난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산천어는 이 과정에서 밀집사육, 축제 전 굶김, 운반 시 과도한 스트레스로 축제 전부터 고통을 받고, 축제기간 맨손 잡기, 얼음낚시 등 오락프로그램에 이용되면서 동물에 대한 인도적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편 28일 축제 폐막은 오후 6시 자동차 경품 추첨과 축하공연, 불꽃놀이로 진행된다. 경품으로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가 경품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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