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1일부터 22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 면접을 시작하면서 본선에 나설 후보군 선별 작업에 본격 나선다. 앞서 당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한 현역 의원들에게 해당 사실이 내달 초 통보될 예정이어서 ‘도미노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른바 ‘제3지대’ 정당들이 공동 창당에 나서는 등 화학적 결합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야권에선 민주당 내 공천 작업 흐름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이들의 명단이 적힌 문서는 현재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가지고 있다. 이 문서는 밀봉된 상태로 금고에 보관돼 있는데 아직 개봉되지 않았다.
임 공관위원장의 최근 발언과 민주당 ‘공천 시계’를 종합해보면 하위 평가 20%에 해당하는 의원 본인에게 통보될 시점이 임박한 상태다. 임 공관위원장은 지난 24일 MBC 인터뷰에서 “후보자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사실상 통보를 해줘야 된다”며 “대략 2월 한 초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된다”고 했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지역구 후보자 면접이 진행되고 심사 결과 발표 수순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하위 평가 20% 통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명단이 중요한 이유는 향후 경선에 직접 영향을 미쳐서다. 정치권에서 이 하위 평가 20% 현역 의원 명단을 ‘판도라의 상자’라고 부르는 것도 통보 후 당 안팎에 퍼지는 파급력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민주당 당헌의 ‘감산기준’ 규정을 살펴보면 하위 20% 안에서도 경선 때 감산 정도는 반으로 나뉜다. ‘하위 20%’를 반으로 나눌 때 상대적으로 더 하위에 해당하고, 전체 평가를 기준으로 하위 10%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30%가 감산된다. ‘하위 20%’ 안에서 상위 절반에 해당하는 감산 대상자는 경선 득표수의 20%가 깎인다.
때문에 하위 평가 통보를 받으면 실질적으로 컷오프와 크게 다르지 않고, 당내에서 사실상 불출마 권고를 받은 셈이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현역 의원 입장에선 하위 평가 대상 통보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불출마와 탈당을 고민할 수밖에 없고 제3지대 쪽으로도 시선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3지대에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 등 공천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현역 의원 보유 숫자에 따라 총선에서 사용할 기호 번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호 3번’을 노려야 하는 제3지대 정당에선 현역 의원 영입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안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