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0-2 뒤지다 → 3-2 대역전승
2008년 20세 조코비치 이후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천650만 호주달러·약 761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뒤지다가 3-2로 뒤집는 대역전승을 거뒀다.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에게 3-2(3-6 3-6 6-4 6-4 6-3)로 이겼다.
생애 처음 진출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을 대역전 드라마로 장식한 신네르는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미화 207만달러/한화 27억 7천만원)을 받았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이외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4년 스탄 바브링카(56위·스위스) 이후 올해 신네르가 10년 만이다.
2001년생 신네르는 2008년 만 20세로 우승한 조코비치 이후 호주오픈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다만 29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은 상위권 변화 없이 1위 조코비치,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3위 메드베데프, 4위 신네르의 순서가 그대로 유지된다.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먼저 1, 2세트를 내준 선수가 우승한 최근 사례도 2022년 호주오픈에서 나왔다.당시 나달이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3-2(2-6 6-7<5-7> 6-4 6-4 7-5)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4강에서 조코비치를 3-1(6-1 6-2 6-7<6-8> 6-3)로 완파한 신네르의 기세가 결국 메이저 첫 우승으로 이어진 결과가 됐다.
신네르는 1, 2세트에 내리 세트 초반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 0-2로 밀렸다.패색이 짙었던 신네르는 3세트부터 서브가 살아나고, 메드베데프의 포핸드 쪽에 실책이 자주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나갔다.
1세트 신네르의 첫 서브 성공률은 54%(15/28)였으나 3세트에는 68%(19/28)로 좋아졌고, 반대로 메드베데프는 첫 서브 성공률이 1세트 86%(19/22)에서 3세트 50%(15/30)로 뚝 떨어졌다.
결승전 포함 이번 대회 7경기 가운데 5세트 경기를 네 번이나 치른 메드베데프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이 커 보였다.신네르는 8강전까지 무실 세트 행진을 벌였고, 4강에서 조코비치에게 처음 한 세트를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 메드베데프가 소화한 전체 31세트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단일 메이저 대회 최다 세트 경기 기록이다.
게다가 5세트 초반 무려 39번이나 랠리가 오간 끝에 실점하면서는 메드베데프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결국 신네르가 5세트 게임스코어 3-2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고, 3시간 44분이 걸린 접전에서 승자가 됐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 2022년에 이어 호주오픈 세 번째 결승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의 유일한 메이저 우승은 2021년 US오픈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