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군 사망에 “대응할 것…이란과의 전쟁은 원치 않아”

지난 26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이란과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29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입장 발표를 상기하며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며 “과거에 우리가 그랬듯 우리가 선택한 시기에, 선택한 방법으로 그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우리 군인들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적합한 시기에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란과의 확전을 원하지 않으며 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이란 정권과 군사적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모색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그것(공격)은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영토 내부를 타격하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어떻게 할지 예고하지 않겠다”라면서 즉답을 피한 뒤 “이번 건은 심각한 공격이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더불어 그는 이란이 공격 배후설을 부인하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서는 “그들은 이 단체에 무기를 공급하고 훈련하는 등 자원을 지원했다”면서 “테헤란의 지도자들이 적절하게 져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공격 대응과 확전 방지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질문에는 “쉬운 답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국가안보팀과 만나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공격해온 무장단체들의 배후 격인 이란을 타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단 이란보다는 이번 공격의 주체에 대한 보복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27일 밤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해 보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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