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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쿠팡 제공] |
강원도 폐광촌 등 전국 주요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쿠세권(쿠팡의 로켓배송 가능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도서 산간지역과 소도시의 읍면동 지역 지방 소비자도 이제 빠른 배송을 경험하게 됐다.
쿠팡은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관심 지역 포함)인 강원 강릉·동해·삼척과 경남 통영·사천, 경북 안동·영천·영주·경주, 전남 영암과 전북 김제, 충남 공주·논산·보령·예산, 경기 가평 등 16곳으로 로켓배송 지역을 확대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이 추가됐다. 도계읍은 1970년대 인구가 5만명에 달했던 탄광촌이었지만 현재 인구가 80% 줄어든 폐광촌이다. 생필품과 식품 구입이 어려운 도계읍에 로켓배송이 진출한 후 배송 건수는 5000건에 달했다.
도계읍 주민도 빨라진 배송시간에 놀라움을 느꼈다. 지금까지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리던 배송시간이 하루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성호(62) 씨는 “이곳은 온라인 주문을 해도 물건을 받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리던 물류 낙후지대였다”면서 “로켓배송으로 오전 10시에 로션을 주문하니 당일 오후 6시에 도착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키우는 30대 강선희 씨는 “장난감과 먹거리를 사려면 강릉이나 삼척 등 도심으로 나가야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후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쿠세권을 확대해왔다. 국내 물류 인프라 확보에만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최근에는 자녀가 어려 오프라인 쇼핑이 어려운 20~40대 젊은 가구가 많은 신도시에 집중적으로 로켓배송을 확대 중이다. 신도시에 생필품과 식품 구입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기회로 삼았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로켓배송이 시작된 경남 사송신도시는 매일 1000여건이 넘는 주문이 발생하고 있다. 사송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생활에 필요한 의류부터 공산품을 구하기 어려운 ‘장보기 사막’ 같은 곳이었는데 쿠팡이 삶을 바꿔놨다”고 표현했다.
쿠팡은 2021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2년간(2021~2022년) 약 2조3000억원(19억달러)을 미국 시장에서 조달해 한국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 금액은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액(54억6100만달러)의 35% 규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도권에 국한됐던 로켓배송 혜택이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이는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