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14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2020년 7조원대까지 매출액이 급감했으나 이를 회복, 2배 이상으로 외형을 키웠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이후 역대급 반사이익을 누렸던 2022년 대비 45％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4조5751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22년 대비 8.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45％ 줄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2684억원)과 비교해서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운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및 여객기 밸리(Belly) 공급 감소로 반사이익을 얻었으나, 엔데믹 이후 항공 화물 공급 정상화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801억원, 18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1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7％ 줄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성과목표와 안전목표 달성에 따른 인건비가 일시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으로 지난해는 2019년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연간 단위로 안전 목표를 달성하면 일종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데, 이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됐는 설명이다.

특히 여객의 경우 2019년 대비 공급이 80％대 회복에 머물렀음에도 하이클래스 탑승률 증가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여객의 경우 항공수요와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거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동계 성수기 관광 수요 회복으로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관광노선 및 일본 지선공급 확대를 추진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화물의 경우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