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 샤넬 측이 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김 여사가 착용한 옷과는 문양 등이 다른 옷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현직 대통령 영부인들의 명품 논란과 관련해 "김정숙 여사는 샤넬 옷을 빌려 입었지만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은 뇌물"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 29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맞대응으로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김정숙 여사 샤넬 옷 행방 의혹에 대해 "빌려 입으셨고 반납한 거 아니냐"며 "한글이 새겨진 것이어서 샤넬에서 한글박물관에 기증한 거다. 지금 박물관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한글 문양으로 디자인 한 샤넬 재킷을 입었다. 이후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해당 재킷을 박물관에 기부하고, 박물관 측이 이를 인천국제공항에 전시했는데 패턴 등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돼 개인 소장 의혹이 일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민 의원은 또 김 여사가 받은 디올백이 '대통령기록물 중 하나'란 주장에 대해선 "법에서 대통령기록물이 무엇인지 봤더니 직무 수행과 관련해 생산 접수된 기록물과 물품"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무슨 직무 관련해 받은 거냐"고 지적했다.
또 "부인이 받았으니까 대통령이 받은 선물인가에 대해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도 '국민으로부터 받은 선물로서 국가적 보존 가치가 있는 선물'이라고 돼 있다"며 "디올백이면 보존 가치가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진행자가 선물을 제공한 최재영 목사가 미국 국적자임을 언급하자 "외국인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선물이니까 뭐 이런 얘기를 하던데, 이것도 직무와 관련해서 받았냐"며 "만약 이걸 받았다면 바로 신고하고 보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보기엔 뇌물 아니냐. 뇌물을 들키니까 갑자기 대통령기록물이라고 발뺌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