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증시에 엇갈리는 전망…“어려운 국면” vs “미국 증시 투자의견 상향”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행인들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글로벌 주요 투자기관들의 글로벌 증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최근 경제성장 둔화로 기업실적 추정치가 낮아지면서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증시가 어려운 국면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 속에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FT) 등에 따르면 UBS는 이날 메모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둔화하는 환경에서 상당한 수익 증가를 예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금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기업)이익이 위협받으면서 실망스러운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 시장을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는 고공 행진 중인 기술주와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UBS는 이런 환경을 감안해 필수소비재와 제약, 소프트웨어 등 방어주 투자를 추천했다.

JP모건체이스도 유로 지역의 약세 등으로 인해 기업실적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MSCI 전 세계 지수의 수익 추정치는 지난 몇 주간 하락했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속해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비해 블랙록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블랙록의 사내 리서치기관인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중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블랙록은 지금까지는 미국 주식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 수혜주를 추천했으나, 이날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동시에 하락하면 AI가 주도해온 상승 랠리가 기술주를 넘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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