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테러범, 나무에 목도리 매 찌르기 연습…투자실패 등에 극단 정치성향 빠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 씨[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김모(67) 씨가 나무에 목도리를 매어 놓고 찌르기 연습을 하는 등 사전에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투자 실패 등 경제적인 어려움과 이혼 등 환경 속에서 극단적인 정치 성향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29일 김 씨를 살인미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김 씨 범행을 도운 지인 A(75) 씨를 살인미수 방조와 공직선거법 위반 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씨 친족과 지인, 범행 장소 이동에 관여한 운전자, 김 씨와 자주 혹은 최근 통화한 사람 등 총 114명을 조사하고 10년간 계좌거래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추가 공범이나 배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4월 살인 방법으로 목을 찌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흉기를 사 양날을 가는 등 개조했으며, 여러 차례 칼로 찌르는 동작을 해보는가 하면 나무에 목도리를 고정한 후 흉기로 찌르는 연습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4월 총선에서 이 대표 주도로 종북세력이 공천받아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에 대한 형사 재판이 지연되자 그를 살해하는 것이 자유주의를 지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에 빠져 김씨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공인중개사인 김 씨는 영업 부진, 주식투자 손실, 임대료 연체 등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이었고 건강 악화와 이혼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김 씨는 2005년부터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극단적인 정치 성향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의 통합심리분석 결과 김 씨는 분노나 피해의식이 높으며, 편협한 시야로 정치적 이념과 사상에 맹목적으로 몰두한 결과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