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OCI와 통합 ‘글로벌 임상’ 독자 수행 가능”

한미약품이 OCI와 통합할 경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개발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29일 밝혔다.

자본력이 큰 OCI의 자본확충이나 금전대여 등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실제 임상 중간단계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협상 때 원개발사가 해당 후보물질을 끝까지 개발해 상용화시킬 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협상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측은 “OCI와 통합할 경우 수천억원 이상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된다”며 “당사의 신약개발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라이선스계약 협상에 있어서도 강력한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은 한국 최초의 기술수출 사례로 기록된 1987년 로슈와의 ‘세프트리악손’ 계약 체결 후 “우리가 끝까지 만들어 해외에서 팔 수 있을 정도 규모의 회사였다면, 이번 계약금액 뒷자리에 0을 몇 개쯤 더 붙일 수도 있었다”고 밝힌 적 있다.

이와 함께 OCI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으로 1500억원대의 운영자금 확보도 기대된다. 이 재원은 글로벌 헬스케어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밖에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시너지 창출도 예상하고 있다. 한미의 R&D가 대사/비만, 면역/표적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돼 있다. 부광은 우울증, 파킨슨병 등 신경계질환 분야 신약개발이 활발하다.

한미 관계자는 “양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겹치지 않는다. 구조조정 같은 R&D조직에 대한 인위적 개편 없이도 양사 협력을 통해 더욱 속도감 있는 신약개발과 국내영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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