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스탠리 텀블러. [스탠리 공식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탠리 텀블러가 때아닌 납 성분 함유 논란에 휩싸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스탠리 텀블러를 납 검사 키트로 테스트한 결과 납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납과 접촉하면 색이 변하는 용액에 면봉을 적신 후 이 면봉으로 텀블러 내부 바닥 등 곳곳을 문지르면 면봉 색이 변한다는 것이다.
전날 미국 NBC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자들이 스탠리 텀블러를 들고 음료를 마시면서 “박테리아 맛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납에 중독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하며 최근의 납 검출 사태를 비꼬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같은 영상이 확산되자 소비자 불안도 커졌다.
납은 중금속 중에서도 독성이 있는 물질로 체내 흡수되면 다른 중금속보다 배출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속에 과잉 축적될 경우 신경계 장애와 빈혈, 변비, 복통을 유발하고 소아기에는 성장을 방해하거나 과잉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한정판 텀블러를 사기 위해 타겟 매장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페이스북 @Timothy waddell 갈무리] |
스탠리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우리는 제조 과정에서 제품 바닥에 자리한 진공 단열재를 밀폐하기 위해 업계 표준 입자(pellet)를 사용하고 있고, 그 밀폐 재료에 납이 일부 포함돼 있다”면서도 “일단 밀폐되면 이 부분(바닥)은 내구성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여 소비자가 닿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텀블러가 파손되거나 극단적인 열에 노출되거나 제품 의도와 맞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는 한 밀폐재로 쓰인 납이 노출될 일 없으니 안심하라는 것이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아마존에서 판매된 ‘티블루 스테인리스 스틸 어린이 컵’ 등 텀블러 제품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리콜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한편, 스탠리 텀블러는 지난해 11월엔 화재로 타버린 자동차 안에서 스탠리의 텀블러가 멀쩡히 살아남은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테렌스 레일리 스탠리 글로벌 대표이사는 영상을 통해 다니엘에게 새 텀블러와 함께 새 차를 선물하겠다고 밝혀 두 번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스탠리 텀블러가 미국 MZ세대의 ‘필수템’으로 인식되면서 그야말로 ‘광풍’이 불었다. 지난해 말 스타벅스와의 협업 제품이 출시되자 새벽부터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밤새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는가하면, ‘싹쓸이’ 도둑까지 등장했다. 온라인에서는 정가 45달러(약 6만 원)짜리 40온스(1천135㎖) 용량의 퀜처 한정판이 수십만원 웃돈까지 붙어 재판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화재로 타버린 차 안에서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텀블러. [abc7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