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서 구조된 원로배우의 후회 “좋은 세상 두고 왜? 악착같이 살아야지”

원로배우 남포동.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대한민국 남포동입니다. 진짜, (또 그러면)개포동으로 이름을 바꾸겠습니다."

경남 창녕군 한 주차장에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채 발견됐던 원로배우 남포동 씨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려고 한 데 대해 눈물로 후회했다.

남 씨는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서 사건 이후 근황을 전했다.

남 씨는 건강에 대해 "아직까지는 머리가 돌아간다. 당차게 살아야지"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하면 후회한다"며 "이 좋은 세상을 두고"라고 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선 "(삶에 대한)고민을 1주일간 하고"라며 "(시도 이후)연기가 무진장 났다. 그 연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천만다행이지. 살았잖아"라고 했다. 그는 "차에서 10분만 더 있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고도 했다.

남 씨는 건강상 문제, 돌아가신 부모님 산소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책감 등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을 모신)용인 산소에 몇 번 못 간 게 마음에 떠올랐다. 이런 불효자식이 어딨나 싶고. 또 다른 동기가 있었던 게 지난해 계단에서 굴러 병원 중환자실에 한 달 있었다. 지팡이를 짚으니 창피하기도 하고, 지금은 휠체어를 타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고 했다.

남 씨는 "요새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90세까지 악착스럽게 살겠다"며 "걱정 마시라. 100세까지는 자신 없지만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원로배우 남포동. [연합]

앞서 남 씨는 지난 5일 오후 1시14분께 경남 창녕군 부곡면 창녕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그 주변을 지나던 행인이 "차 안에 사람이 혼자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이 차량 창문을 부수고 남 씨를 구조했다.

차 안에는 술병과 무언가를 태운 듯한 양동이가 발견됐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남 씨가 말은 하는데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다.

남 씨는 영화 투캅스 2·3 등 1980~2000년대에 걸쳐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원로 배우다. 그런 그는 사업 실패 등으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창녕군 부곡면의 한 모텔에서 오랫동안 살기도 했다.

남 씨는 최근에는 영화 감동주의보(2022)에 조연 전종구 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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