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앞에 IMF 로고가 걸려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인플레이션 완화와 미국 등 일부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근거로 올해 세계경제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30일(현지시간) IMF는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1%로 예상했다. 지난해 작년 10월 전망한 올해 성장률대비 0.2%포인트 오른 것이다.
IMF는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의 배경에 대해 “미국, 그리고 몇 개의 큰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에서 나타난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과 중국의 재정 지원”을 거론했다. 다만 2024∼2025년의 성장률이 2000∼2019년 평균인 3.8%보다는 낮다면서 높은 기준금리와 정부 재정 지원 중단, 낮은 생산성이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작년 10월 전망과 같다.
IMF는 대부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2023년 6.8%에서 2024년 5.8%, 2025년 4.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IMF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꾸준한 성장 덕분에 경기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선진국 경제는 성장률이 2023년 1.6%에서 2024년 1.5%로 약간 줄었다가 2025년에 1.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에 강한 성장률(2.5%)을 보인 미국은 긴축 정책 효과와 노동시장 완화 등으로 성장률이 2024년 2.1%, 2025년 1.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작년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성장한 것을 반영해 2024년 전망을 작년 10월보다 0.6%포인트 올려잡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침체됐던 유로존은 2023년 0.5%에서 2024년 0.9%, 2025년 1.7%로 회복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일본은 엔저 효과 등이 사라지면서 2023년 1.9%에서 2024년 0.9%, 2025년 0.8%로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2024년 4.1% 성장이 예상됐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또한 IMF는 중국의 2024년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오른 4.6%로 전망하며 “중국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정부 지출 증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제의 성장는 2023년 5.2%, 2024년 4.6%, 2025년 4.1%로 계속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견조한 내수 덕분에 2024∼2025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2% 포인트 높은 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023년 1.4%에서 2024년 2.3%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IMF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중국 경제가 더 빠른 회복력을 보이거나, 인공지능(AI)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경우 세계경제가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방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지속, 중국 경기 둔화 등을 꼽았다.
IMF는 중동 지역의 분쟁이 확산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세계 교역량의 11%가 지나는 관문인 홍해에서 상선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물류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