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뉴욕 대법원에서 법무부가 제기한 사기 관련 민사소송 재판에 참여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정치활동위원회(PAC)가 모은 자금 중 5000만달러(약 665억원)를 법률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소송전에 드는 비용을 유권자의 모금 등으로 조성된 정치자금으로 틀어막은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PAC은 이 같은 내용의 지출신고서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개입 의혹과 기밀문서 불법유출 등 4개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덥루어 뉴욕에서는 28년 전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2개의 민사소송에 휘말렸고, 트럼프 그룹의 자산 부풀리기 의혹으로도 피소됐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률비용에 사용한 5000만달러가 미국 기준으로도 막대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금액은 공화당 경선에서 현재 유일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로 남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지난해 모금한 전체 정치자금에 해당하는 규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PAC 중 법률비용을 지불하는 금고로 사용되는 단체는 ‘세이브 아메리카’로, 이 단체는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융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다른 PAC이 모금한 정치자금의 10%를 세이브 아메리카에 이체하도록 조치했다.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인 MAGA 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3000만달러(약 399억원)의 자금을 세이브 아메리카에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