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명동 관광특구 내 일부 식당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고 있어 이를 ‘신치(辛奇)’로 바로잡는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현장 조사 장면.[중구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명동 관광특구 내 일부 식당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고 있어 이를 ‘신치(辛奇)’로 바로잡는다고 31일 밝혔다.
구는 소비자 식품위생 감시원 6명과 명동 관광특구 내 음식점 157곳을 방문해 메뉴판을 점검했다.
그 결과 중국어로 표기된 메뉴판을 사용하는 식당은 총 46곳이었다. 그 중 42곳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표기했고, 신치로 바르게 표기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구는 파오차이로 표기한 식당 42곳 중 39곳의 메뉴판에 신치 스티커를 별도로 부착했다. 나머지 식당 3곳은 메뉴판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구에 따르면 상인들은 표기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즉석에서 스티커로 수정해줘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는 ‘올바른 김치의 중국어 표기 안내문’도 배부했다. 안내문에는 김치로 만든 음식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법,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 등을 담았다.
김치에 대한 국제표준은 2001년 만들어졌으며, 당시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우리나라의 김치를 김치의 국제표준으로 인정했다. 파오차이는 중국의 절임 요리 중 하나로 김치와는 만드는 방법, 발효의 원리 및 먹는 방법 등이 전혀 다른 식품이라고 구는 덧붙였다.
구는 이번에 처음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법 홍보에 나섰고, 앞으로 외식업중앙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김치의 잘못된 표기는 자칫 우리 문화에 대한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세계적 관광지 명동에서 우리 문화를 올바로 알리는 것은 중구의 의무”라면서 “김치의 바른 중국어 표기는 신치라는 인식이 확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