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실리콘밸리 거물’ 비벡과 손잡고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가속화

30일 열린 ‘SK네트웍스 르네상스 프로젝트’ MOU 체결식에서 최성환(왼쪽)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비벡 보우캐피탈 회장 겸 새크라멘토 킹스 구단주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SK네트웍스는 실리콘밸리 거물로 꼽히는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과 ‘SK네트웍스 르네상스 프로젝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비벡 회장은 이번 협약을 위해 방한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에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등을 만났다.

양측은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향후 대규모 투자 협력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투자 집행 시 SK네트웍스 자사주 일부를 비벡 회장과 미국 주요 투자자들이 인수한다.

비벡 회장은 1997년 소프트웨어 기업 ‘팁코’를 설립해 2014년 43억 달러(약 6조원)에 매각에 성공했으며, 미국 벤처 업계에서 40년 이상 투자시장을 이끈 인물로 유명하다.

또 2013년에는 ‘새크라멘토 킹스’를 인수해 NBA 구단의 첫 인도인 구단주가 되기도 했다.

비벡 회장이 이끌고 있는 보우캐피탈은 UCLA, UC버클리 등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10개 캠퍼스, 6개 의료 시설 및 병원, 3개 국립연구소 등으로 이뤄진 ‘캘리포니아 대학교 시스템(UC System)’과의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UC 시스템 기금을 관리하는 UC 인베스트먼츠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520억 달러(약 203조원)에 달한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SK네트웍스는 향후 공동 투자 대상이 확정될 시 유력 파트너에게 자사주를 매각함으로써 외부 투자자를 유치한다.

SK네트웍스와 비벡 회장은 MOU 체결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향후 협력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비벡 회장은 “혁신적인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데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SK네트웍스가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과 비벡 회장이 우호적 관계 속에 CES를 비롯한 여러 장소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해 온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며 “비벡 회장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AI, 로보틱스 등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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