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영업익 13.5%↑…그린에너지·바이오 재투자하고 자사주 1조 소각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삼성물산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물산이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한 결과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를 지속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41조8960억원, 영업이익은 2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5% 성장했다.

건설 부문에서 해외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고, 패션과 리조트 부문도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전년 대비 성장을 이어갔다. 자회사인 바이오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전사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상사 부문은 전년 대비 트레이딩 물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삼성물산 측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올해에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유망분야 신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핵심사업에서 거둔적 수익을 기반으로 창출된 재원을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북미·호주·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개발 및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확대하고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국내로 도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국내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관련 기술 역량도 확보해 동유럽 등에서 초기 EPC 사업 기회를 선점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해외 투자 등을 통해 소싱·재처리·생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중심으로 의약품 위탁생산(CMO) 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후속 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기회 발굴 및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한 차세대 바이오 혁신 기술 분야의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조원 이상을 소각하기로 했다. 현재 보유한 자기주식의 3분의 1인 보통주 780만8000주와 우선주 전량이 그 대상이다. 주주환원정책 기간 내 자기주식 전량을 균등 분할소각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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