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테릭스 모회사’ 아머스포츠, 美 공모가 희망범위 하회 전망

중국 상하이의 아크테릭스 매장.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아르테릭스, 윌슨, 살로몬 등 의류 및 스포츠용픔 브랜드를 보유한 아머스포츠가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가운데 흥행 부진으로 공모가가 희망 범위를 밑돌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아머스포츠가 공모가를 희망 범위인 주당 16~18달러보다 낮은 13달러로 제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공모가가 13달러로 정해질 경우 신규 조달 자금은 최대 18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줄어들게 되고, 상장 시가총액은 63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다만 공모가는 이날 저녁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머스포츠가 투자자들에게 공모가를 희망 범위 밑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될 경우 지난주 헬스케어 그룹 브라이트스프링에 이어 이달 공모가 희망 범위를 하회하는 두 번째 대형 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머스포츠 IPO 관계자는 “아머스포츠와 브라이트스프링 모두 상당한 부채 수준을 가진 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라이트스프링은 공모주를 당초 희망 범위의 하단보다 10% 이상 낮게 팔았고, 거래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도 15% 더 떨어졌다.

아머스포츠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5억달러 이상의 미상환 대출을 보유했다. 2023년 1~3분기 1억1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이익(EBITDA)은 4억2200만달러였다. 회사는 IPO로 조달한 자금을 부채 일부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스포츠의류업체 안타스포츠에 인수된 아머스포츠의 상장은 미 증시에 입성하는 중국 소유 기업으로는 2021년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 뉴욕증시에서 지난해 10월 버켄스탁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IPO 이후 아머스포츠의 상각전이익 대비 부채비율이 약 4배로 감소할 것으로 지난주 예상했다.

무디스는 “아머스포츠가 상장회사로서 보다 보수적이고 투명한 재무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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