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강력한 겨울폭풍 영향권…2월 첫주 내내 강풍 폭우 예상

겨울폭풍 위성사진
1월 31일 오전에 촬영한 위성사진. 강력한 폭풍이 캘리포니아 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국립기상청 사진>

캘리포니아 전역이 1월 31일부터 시작된 겨울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이번 폭풍은 이른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으로 인한 것으로 1차와 2차에 걸쳐 북가주와 남가주를 차례로 강습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라고도 불리는 대기의 강은 하와이 인근 바다에서 미국 서부 해안지역으로 이동하는 열대성 습기에서 유래됐다.

이미 1월 31일 새벽부터 캘리포니아 북서부에 폭우, 강풍, 폭설을 동반한 1차 대기의 강이 발생했으며, 이후 48시간 동안 주 전역에 걸쳐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가주 지역은 토요일인 2월 3일부터 2차 대기의 강에 따른 폭풍권에 들어 많은 비와 산악지대의 폭설이 예보됐다.

이에 따라 주 전역의 공무원들은 정전과 광범위한 홍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월 30일 비상 운영 센터를 활성화하기로 결정하고 연이은 폭풍으로 강하고 습한 날씨가 최대 2주 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립기상청은 적어도 금요일인 2월 2일까지 가주 전역에 여러 차례 홍수 주의보와 겨울 폭풍 및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일요일인 2월 4일 오후 늦게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번째 폭풍은 남가주 지역을 강타,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풍이 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남가주 지역에는 평균 1~3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적으로 최대 5인치까지 내릴 수 있다고 국립기상청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남가주에 진입하는 두번째 폭풍전선은 더 따뜻해서 더 많은 물을 담을 수 있고, 이동 속도가 느려 일부 지역이 침수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산타바바라, 벤추라, 샌디에이고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릴 수 있고, 로스앤젤레스 동쪽의 산악지역에는 폭설이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옥스나드에 있는 국립기상청의 기상학자 라이언 키텔은 “일요일인 2월 4일에 매우 심각한 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많은 시간 동안 꾸준히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약간의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카운티와 시 당국은 적어도 화요일인 2월 6일까지 대피소를 마련해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노숙자들에게 모텔 바우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뉴섬 주지사는 “주정부는 지역 파트너들과 24시간 협력하여 주 전역에 인명 구조 장비와 자원을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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