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올해 1월 수출이 반도체와 중국시장 호전에 힘입어 20%가량 증가해 4개월 연속으로 플러스행진을 이어갔다. 두자릿수 증가율은 2022년 5월 이후 20개월만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동월보다 50% 이상 늘면서 2017년 12월 이후 73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대(對)중국 수출은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등하는 등 수출에 볕이 강하게 뜨고 있는 추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1월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46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은 작년 10월 플러스 반등한 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주력인 반도체 수출은 93억7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56.2%로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액 증감률은 2022년 4분기 -25.8%, 지난해 1분기 -40.1%, 2분기 -34.8%, 3분기 -22.6%였다가, 10월 -3.1%로 집계된 이후 11월부터 12.9% 증가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의 플러스 전환은 4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 가격이 회복하는 등 수요 회복세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24.8%)도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해 선박(76.0%), 가전(14.2%) 등 주요 품목 15개 중 13개의 수출이 증가했고, 무선통신(-14.2%), 이차전지(-26.2%) 등의 수출은 부진했다.
주요 9대 시장 중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여파로 CIS(-5.2%)의 수출만 줄고 나머지 8개국인 중국(16.0%), 미국(26.9%), 일본(10.6%), 중남미(28.2%), 중동(13.9%), 유럽연합(5.2%) 등은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은 107억 달러로 2022년 5월(1.3%)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이다.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대 미국 수출는 6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역대 1월중 최대 수출실적인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 수입액은 543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8% 줄었다. 이로써 1월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세계적 고금리 기조 장기화,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기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 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됐다”면서 “이에 따라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가지 퍼즐이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계시장 대응전략과 시장·품목·주체의 혁신을 기반으로 ‘2024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전날 업무보고를 통해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 목표는 각각 역대 최대인 7000억달러, 350억달러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