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화마에 고립됐던 젊은 소방관 2명… 결국 주검으로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 불은 전날 밤부터 시작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20대 30대 젊은 소방관들은 화재에 고립됐다가 변을 당했다.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대원 2명이 고립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박모(36세) 대원과, 김모(28세) 대원 등 남성 구조 대원들이다.

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날 오전 1시 1분께는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순직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유족들은 고립됐던 소방관들이 순직한 것으로 확인되자 통곡했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한 여성을 다른 가족과 소방관들이 간신히 부축해 상황실 안으로 옮겼다. 곧이어 다른 소방관의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도 굳은 표정으로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소방 당국은 샌드위치 패널로 된 육가공 공장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완전 진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 현장 주변은 민가나 상가가 없는 곳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