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해 도전을 위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향하면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서 취재진과 만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다저스로 간 야마모토를 꼽았다.
그는 “야마모토 선수와 같은 지구에서 뛴다”며 “국가대표 경기에서 만났을 때와 리그에서 봤을 때는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다. 그래서 한번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이번에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337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계약한 일본의 정상급 투수다.
이정후가 이같은 자신감을 보이는 건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한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극소수의 선수만 받을 수 있다는 ‘1억 달러’ 를 투자한 이유는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영향이다.
원소속팀 키움의 승낙을 받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낸 이정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08억원)의 거액 계약에 성공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해 도전을 위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 |
아직 빅리그에서 한 번도 타석에 서지 않은 이정후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미 슈퍼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 근처 식당에서 주스를 마신 게 현지에서 기사화될 정도다.
MLB닷컴을 비롯한 현지 매체도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키워드로 이정후 타율을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아직 미국에서 야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제가 어디까지 할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적응이다. 적응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적응을 잘한다면 이후에는 제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정후는 밥 멜빈 감독을 비롯한 핵심 코치진 3명과 원격 화상 회의를 통해 대면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감독님이 제가 적응하는 데 모든 걸 다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다.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편하게 하면 한국에서 보여줬던 것과 똑같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하시더라”며 “우리는 항상 널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곧바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소화하다가 공식 팀 소집일인 15일부터 동료들과 본격적으로 인사한다.
24일 낮 12시(미 서부시간/ 한국시간 25일 오전 5시)에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