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파운드리공장 현판 달고 본격 가동 채비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에 태극기와 성조기, 텍사스 주기와 삼성전자 로고를 새긴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EPA]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약 20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이 첫 현판을 달았다. 이는 테일러 공장 오피스 동 옆면에 ‘삼성전자’라고 적힌 간판을 단 것으로 공장 외관 작업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올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삼성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이 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4면

빌 그라벨 텍사스 윌리엄슨카운티장은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4’ 미국 투자 포럼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는 테일러 팹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31일(현지시간) ‘삼성’이라고 적힌 현판을 팹 옆면 위에 달았다”고 밝혔다. 테일러시를 관할하고 있는 빌 그라벨 카운티 장은 지난해 경계현 사장과 삼성 하이웨이 표지판을 들고 기념촬영하기도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에 장비 반입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공장 부지는 약 500만㎡(150만평) 규모로, 투자 금액은 약 170억달러(약 21조원)다. 2022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했으며, 최첨단 공정을 활용해 4나노 기반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공장 건설이 순항되면서 연내 오프닝 세리머니 개최도 가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빌 그라벨 카운티장은 “올해 테일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안에 오프닝 세리머니도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관련해 미국 텍사스주 정부와 테일러시 등 관계자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브랜드 라이델 테일러시 시장과 빌 그라벨 텍사스 윌리엄슨 카운티장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찾아 주요 경영진들과 미팅을 갖고 테일러 공장 진행 상황과 테일러시의 지원 현황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 라이델 테일러시 시장은 지난해 4월, 9월에 이어 약 4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2나노 AI 가속기 수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올해 파운드리 사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부터 TSMC를 따라잡겠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TSMC는 2나노부터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하는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GAA 기반으로 3나노 양산에 성공하며 한발 앞서 나갔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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