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영웅들”…문경 화재로 순직한 두 소방관, 얼굴 공개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왼쪽)와 박수훈 소방사. 경북소방본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을 하다 목숨을 잃은 김수광 소방교(28)과 박수훈 소방사(36)의 얼굴이 공개됐다.

경북소방본부는 2일 “유족들과 협의해 사진 공개에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순직한 이들 두명의 소방대원은 지난 31일 오후 7시58분쯤 불이 난 공장에서 인명수색을 위해 3층으로 진입했다 갑자기 불길이 확산하면서 대피하다 고립돼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소방교는 박 소방사 보다 8살 어리지만 선임이다. 지난 2019년 공채로 임용됐다. 지난해에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어렵다고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스스로 지원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로 근무하다가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2022년 구조 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그는 이미 인명구조사 자격을 취득한 상태였다.

순직한 두 소방대원은 모두 미혼이다.

두 사람은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 극한호우 때 문경시, 예천군 실종 주민들을 찾기 위해 68일 간 수색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경북도는 1일 고인들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문경시의 문경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를 치르고 있다.

고인들의 고향인 경북 구미·상주소방서를 비롯해 문경소방서, 경북도청 동락관 등 4곳에는 오는 5일까지 분향소가 설치된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7시로 예정돼 있으며,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유족과 협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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