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메타·MS·알파벳’ 빅테크 일제히 호실적…추가 랠리 오나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로고.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잇따라 내놨다. 애플은 5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로 돌아섰고, 메타는 실적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첫 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빅테크 훈풍에 하루만에 반등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1195억8000만달러(약 159조2805억원), 주당순이익(EPS)이 2.18달러(약 2903원)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계속된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4분기 연속 매출 감소는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해 아이팟을 출시하기 직전인 2001년 이후 처음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은 휴일 시즌인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증가해 20여 년 만의 최악이었던 성장세 위축을 끝냈다”고 평했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179억1000만달러를 웃돌았고, EPS도 예상치 2.10달러를 상회했다.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은 697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678억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대부분 지역에서 아이폰 매출이 증가했으나 중국 매출은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231억2000만달러로 예상치(233억5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6% 성장해 기쁘다”며 “중국을 제외하면 신흥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그곳에서 아이폰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3% 올랐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1.5% 하락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1700억달러(약 226조4400억원)의 매출과 1.00달러(약 1332원)의 EPS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1662억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도 전망치 인 0.80달러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망치 242억달러와 같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성장률은 전분기 12%보다는 높았지만 지난해 1분기 20%에는 못 미쳤다.

광고 매출은 147억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142억달러를 약간 웃돌았다.

정규장에서 2.6% 오른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7% 이상 상승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01억달러(약 53조4132억원), EPS 5.33달러(약 7099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5% 늘었고, 순이익은 140억달러로 전년 동기(46억5000만달러)대비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전망치 391억8000만달러, 4.96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메타버스 부문인 리얼리티랩은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여전히 46억5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메타는 사상 처음으로 주당 0.50달러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실적과 주주환원 계획 발표에 메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4% 급등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켰다.

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20억2000만달러(약 82조4866억원), EPS가 2.93달러(약 3896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고, 순이익도 164억3000만달러에서 218억7000만달러로 33% 증가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 611억2000만달러, 2.78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애저 서비스를 포함하는 MS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58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0%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252억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던 MS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같은 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863억1000만달러(약 114조7923억원)의 매출과 1.64달러(약 2181원)의 EPS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206억8700만달러로 52% 급증했다. 매출과 EPS는 월가 예상치인 853억3000만달러, 1.59달러를 웃돌았다.

한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설을 일축함에 따라 급락했던 미국증시는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기대로 1일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9.54포인트(0.97%) 오른 38519.8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54포인트(1.25%) 뛴 4906.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197.63포인트(1.30%) 상승한 15361.64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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