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원로배우 반문섭이 전 재산을 날리고 약초꾼으로 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1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20회에서는 배우 반문섭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반문섭은 홀로 자신을 키우는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기 위해 배우 길을 택했다고 고백했다.
실제 나중에는 출연료를 모아 어머니에게 집 한 채를 사드렸다.
올해 나이 77세인 반문섭은 TBC 공채 9기 출신 탤런트로 사극에서 주로 활약했다.
반문섭은 “1970년대 중반부터 제가 문화영화를 많이 찍었다. 많게는 8편 적게는 4편씩 한해에 찍었다”며 “당시 출연료가 300만원이었다. 그때 새집이 330만원~340만원이었다”고 회상했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반문섭은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이유에 대해 “잦은 비에 옷 젖는다고 조그마한 사업 이것저것 손 안 대본 게 없다. 유명한 칼국수 장사도 해봤고 액세서리 장사까지 별거 다 해봤지만 다 무너졌다. 그게 한 16억원 된다. 그 돈 때문에 내가 10년을 고통받았다. 지금은 기초수급자로 생활한다”고 털어놨다.
이로 인해 가족과도 뿔뿔이 흩어졌다는 그는 “모든 게 싫어졌다. 연기고 뭐고 삶이 싫어졌다. 연기는 20년 가까이 멀리했다. 또 실의에 빠져 가족도 돌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산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반문섭은 “옛날 사극, 무술 드라마를 많이 했다. 근래에는 쉬면서 재정비 중이다. 혹시 나를 다시 찾을 때를 대비해서 끊임없이 몸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 묘소 옆에 작은 컨테이너를 마련해 시묘살이 중이었다.
냉기 가득한 집에서 쓸쓸하게 식사를 하며 손녀를 그리워했다.
반문섭은 “빵점 남편이다. 죄인은 나지 식구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 사업도 내가 한 거고. 가족도 멀어지게 되고 얼굴 보기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까 별거를 오래 하게 됐다”면서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입장이다. 지금은 만감이 교차한다. 현재 약초꾼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