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북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에서 육가공공장 화재현장에 투입됐다 순직한 구조대원의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회의원 세비 삭감’을 주장해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중위소득을 가지고 못 살겠다고 하는 분들,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은 국회의 선량한 공복으로서 일을 못하는 분”이라며 “당초 여기에 오면 안 되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비 삭감은) 국회의원이 정상적으로 일하는 것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며 “집에 가져가는 돈만 줄이겠다는 것 아니냐. 보좌관 등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부터 삭감하라고 발언한 데 대해 “싫으면 시집가라는 이야기”라며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 말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구시대적 시대정신이라고 한 것을 두고도 한 위원장은 “홍 원내대표는 성동에 있다가 지역구를 서초로 옮겼다”며 “본인이 같이 대학에 있던 운동권의 상징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자리를 비워주려고 옮긴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70여 명이나 되는 운동권분들이 민주당이라는 거대정당, 공당에서 국회의원을 몇 석씩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다는 보도에 대해 한 위원장은 “생신 선물로 제가 뜻을 전달했고 덕담을 듣고 왔다고 보고 받았다”며 “저는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사회 원로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은 생각이 늘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선거제를 전당원투표에 부치는 것과 관련해 “저는 민주당에 갈 걸 그랬다. 정치하기에 너무 편할 것 같다”며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말을 바꿔도 되고 거기에 대해서 얼마든지 부끄러워야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민주당이 당심을 내세워 병립형 회귀를 밀어붙이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전날 중대재해법 유예 중재안을 거절한 것을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협상안을 민주당에서 받아들이기로 저희와 합의가 됐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총회에서 관철을 못하시냐”며 “그럼 앞으로 우리는 민주당의 누구와 정치를 해야 하냐.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냐”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중대재해를 막아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 대해 저는 100%가 아니라 1000% 공감한다”며 “아주 큰 사업장은 중대재해법이 요구하는 요건을 갖출 만 한 자력과 인력이 있다. 그런데 50인 미만 사업장이 과연 그것을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동자를 위한 것은 좋은데 지금 이야기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은 사회적 강자냐. 그렇지 않다”며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