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의 내비게이션이 구현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300m 앞에서 강남역 방면 좌회전 차로와 직진차로로 차로가 나눠집니다. 빠른 이동을 원하시면 1차로를 이용하세요.”
“전방 50m 앞에 옥수동 오르막 도로가 시작됩니다.”
현대오토에버가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인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HD 지도를 탑재한 내비게이션 지도를 내놓는다.
도로에 위치한 ‘가파른 언덕지형’이나 도로 주변의 주의해야 할 장애물은 물론 ‘가장 빠른 차로’ 등 기존에 안내가 힘들었던 정보가 향후 내비게이션에서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새로운 지도 ‘솔맵(Solemap)’을 구축하고, 연내 실제 내비게이션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내비게이션 지도(SD), ADAS 지도, 고정밀 지도 확장판(SD+)으로 나뉘었던 차량용 지도를 하나로 통합하고, 각 기능 간의 유기적인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지도 구현을 위한 전국 데이터베이스(DB) 확보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내비게이션에 탑재가 될 경우 상품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모비스와 LG가 공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실제 소프트웨어 탑재 가능성도 점쳐진다.
향후 솔맵에서 통합될 ADAS 지도와 SD+는 모두 향후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선결 기술 분야로 여겨진다.
우선 ADAS는 현재 ‘차로 유지’와 ‘주차 보조’, ‘전후방 충돌 방지 기능’ 등에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ADAS 지도는 주행 도로의 고도나 꺾어진 정도를 계산해서 차량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SD+는 ㎝ 단위로 정밀하게 구현된 고정밀지도(HD지도)에 차선정보와 노면 마크·시설물 등 정보가 추가됐다. 두 기술이 기존 내비게이션 지도(SD)와 연계될 경우, 운행 고도나 차선별로 상세한 길 안내가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오토에버가 제작하는 차량용 지도는 모두 솔맵에 담기게 된다”면서 “SD+ 콘텐츠는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오토에버는 ‘지도 구축 자동화’ 기술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 구현을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 지도 구축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는 해당 기술의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지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교차로나 꺾인 길 등 ‘도로변경점’에서의 분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내비게이션 성능향상과 ADAS 지도에 관한 기술개발은 자율주행 기술이 한발 앞선 주요 선진국에서는 빠르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다. 화웨이와 리오토 등 중국 업체들은 ADAS 개발에 나서고 있고, 중국 1위의 내비게이션 지도업체인 내브인포(NAVINFO)는 SD·ADAS·HD 지도를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ADAS 및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이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00억~4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