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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포옹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2대 총선 서울 마포을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4일 돌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은 지도부와 별다른 상의 없이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에선 “대승적 결단”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은 전날 마감된 국민의힘 공천 접수에서 마포을을 포함한 어떤 선거구에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은 지난달 17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마포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시 한 위원장은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며 사실상 김 위원의 출마를 지지해 사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마포을 당협위원장이었던 김성동 전 의원과 그의 지지자들이 갑작스러운 발표에 공개 항의하기도 했다.
김 위원의 불출마 선언은 마포을 경선뿐 아니라 당정관계 갈등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위원과 관련한 사천 논란과 관련해 한 위원장에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 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공개 비판하며 대통령실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김 위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숙고 끝에 김경율 비대위원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존중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으로서 여전히 총선 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당과 사전에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저와 따로 상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총선을 치른다면, 그 자체가 총선 시작부터 여러가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려를 했을 것”이라며 “(결정을) 존중하고 더 큰 역할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김 위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저희 공천 기준에 따르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더라도) 우선추천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본인 의사”라고 답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도 이날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 “(김 위원과) 통화한 바, 본인의 마포을 출마 선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당의 화합과 결속에 장애 요소가 될까봐 이런 대승적 결단을 내리신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 위원의 불출마 선언을 당정 갈등 해소 움직임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엔 “너무 확대해서 해석하시는 것 같다”며 “김 위원께서 아마 본인의 문제가 쟁점으로 계속 부각되는 데 대한 부담을 느끼신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