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대만 유사시 훈련 최초로 ‘적국=중국’ 명시…위기감 반영”

[사진=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대만 유사시에 대비해 실시 중인 최고 수준의 연례 군사훈련에서 처음으로 가상 적국을 '중국'으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4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군과 자위대가 지난 1일부터 오는 8일까지 시행하는 시뮬레이션 형태의 '킨 에지' 훈련에서 적국을 중국으로 정하고 실제 지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양국은 반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중국과 북한 등을 대신해 가상 적국 명칭을 사용했고, 지도도 실물과는 다소 다른 가공의 산물을 써 왔다.

한국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요시다 요시히데 통합막료장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훈련에 대해 "특정 국가와 지역을 가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훈련에서 미일 양국은 일본 정부가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하기 위해 신설할 예정인 통합작전사령부를 가정한 기관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간 작전과 지휘 기능을 조율하고 있다.

아울러 호주군도 처음으로 참가해 대만 유사시에 어떻게 관여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있다.

중국이 수년 내에 대만을 무력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군사훈련에서 방침을 바꿔 적국을 중국으로 명시한 것은 양국의 강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은 다양한 사례에 대응한 여러 공동 작전 계획을 만들었으며 그중 대만 유사시에 관한 작전계획 초안은 지난해 말에 완성됐다.

양국은 컴퓨터를 사용한 이번 훈련 성과를 초안에 반영해 올해까지 정식 작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후 내년쯤에 부대를 실제로 운용하는 군사훈련인 '킨 소드'를 실시해 계획의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일본은 대만 유사시에 대만으로부터 약 110㎞ 떨어진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가 피해를 볼 수 있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중국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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